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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불법 유통 의약품으로 보톡스 시술…외국인 등 51명 검거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는 시술용 침대가 있고, 주변에는 의료기기와 의약품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오다 적발된 겁니다.

A 씨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주택에 뷰티숍을 차려놓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모은 손님들에게 불법 성형시술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시술비로 시가의 절반 수준인 15~20만 원을 받고 원가 2만 5천 원짜리 보톡스를 손님에게 주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외국인들에게 성형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수강생 6명도 따로 업소를 차려 불법 성형시술을 하다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이 쓴 의약품의 유통경로를 수사하면서 94억 원어치 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한 40대 남성 B 씨도 검거했습니다.

B 씨는 의약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속여 도매상으로부터 의약품을 구매한 뒤 무면허 의료업자들에게 판매했습니다.

국내 의약품 판매와 달리 수출 목적의 의약품 취급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의약품을 어디에서 구매했고, 구매한 의약품이 어떻게 수출이 되는지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관리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B 씨의 사무실에서 보톡스와 주름개선제, 마취 크림 등 의약품 7천5백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의약품들은 냉장창고가 아닌 일반 창고에 보관돼 변질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B 씨에게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한 의약품 도매상 등 43명도 입건했습니다.

구속된 A 씨는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비자 연장이 거부돼 추방됐습니다.

(취재 : 최승훈,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남 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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