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의 씬스틸러는 국군체육부대 소속 도경동 선수였습니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등 기존 선수들의 실력은 이미 국민들이 눈으로 봤지만 갑자기 구본길 교체 선수로 등장한 도경동 선수에 대한 궁금증이 컸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상대 선수를 몰아붙여 5득점을 하는 데 불과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원우영 코치의 승부수가 통한 것입니다. 도경동 선수는 처음부터 결승전을 위한 원 코치의 히든카드였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도경동은 지난해 4월 입대해 오는 10월 전역 예정인 군인 신분입니다. 이번 금메달로 전역을 두 달 빨리 하게 된 도경동은 라커룸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8강 전에서 구본길 선수가 약간 부진하자 라커룸에서 큰소리로 10살 형인 구본길에게 "형 왜 자신이 없냐.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구본길은 화를 냈다고 했고 도경동은 큰소리만 쳤다고 주장하기는 합니다만 그만큼 기세가 좋다는 뜻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고 했고 프랑스와 준결승 직후에도 "뛰지 못해 근질근질하다"고 취재진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도경동은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 지시를 받고 손가락질을 하며 "나를 믿으라"고 했다고 원 코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걸음 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김정환과 김준호가 부상과 은퇴로 빠진 자리를 박상원, 도경동이 훌륭하게 채웠고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과 함께 당분간 전성시대를 열 팀이 구성됐습니다.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도경동은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입니다.
뉴 어펜져스는 시상식에서도 일렬로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상욱은 "그렇게 시상대에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 펜싱 앞에서 우리는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