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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들끓는 민심' 혼돈의 베네수엘라…"시위 11명 사망"

성난 시위대가 굵은 밧줄을 이용해 거대한 동상을 힘껏 잡아당깁니다.

잠시 뒤 베네수엘라 좌파의 정신적 지주인 차베스 전 대통령 동상이 무너지자 시민들이 환호합니다.

[호세 산토스 / 베네수엘라 시민 : 국민들은 폭정에 지쳤습니다. 그동안 정권이 하는 대로 따랐지만 이제는 지쳤습니다. 정권을 전복시켜야 합니다. ]

현지시간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마두로 정권이 승리를 훔쳤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항의의 의미로 냄비를 두드리고,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서고 있습니다.

[시위참가자 : 마두로 대통령이 빼앗아 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겁니다. 그는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만 합니다. ]

지금까지 시위대 11명이 숨지고 7백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군도 군인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 포함 4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친정부 성향의 빈민가 주민들마저 시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시위 양상에 현지 교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두환 / 베네수엘라 한인회 회장 : 시위상황이나 혼돈상황이 생기면 우려되는 게 약탈인데 불 지르고.. 교민들 가게들이 그런 일 당할까 봐 걱정이죠. ]

베네수엘라군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표명한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과 시민들의 시위를 국가 전복 시도라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투명하고 상세한 투표 정보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취재 : 이종훈 / 영상편집 : 정용화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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