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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어라, 그 새다!"…새 관찰 즐기던 중학생, 멸종위기 새 발견

울산 서생 해안에서 발견된 '청다리도요사촌'(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 첫 발견자인 이승현 학생이 촬영한 '청다리도요사촌'

새 관찰이 취미인 중학생이 울산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청다리도요사촌'을 발견해 화제입니다.

오늘(31일) 울산시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청다리도요사촌'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곳 해안에선 노랑부리백로가 발견되는 등 희귀종이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10여 종의 새들이 잇따라 발견된 곳이지만, 청다리도요사촌은 "누가 봤다더라"는 소문만 있었을 뿐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청다리도요사촌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문수중학교 3학년 이승현 학생입니다. 

울산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에서 활동 중인 이 군은 학기 중에도 탐조 활동 후 등교할 정도로 새 관찰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학생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인 지난 26일에도 이 군은 오전 7시쯤 버스를 타고 서생 해안에서 야생 조류를 관찰하다가 청다리도요사촌을 단박에 알아보고 사진을 촬영해 시에 제보했습니다. 

이 군의 제보를 받은 시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 확인에 나섰고, 갯바위에서 노랑발도요, 좀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등과 함께 먹이 활동을 하는 청다리도요사촌 1개체를 확인하고 사긴 및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세계적으로 500~1300여 마리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다리도요사촌'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위기종(EN)인 국제 보호조이며,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청다리도요와 혼동하기 쉬운 종인데 청다리도요보다 부리는 굵고 약간 위로 향하며 살가죽에 노란색 기운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매우 드물게 오는 나그네새입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조류박사)은 "청다리도요사촌이 동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친환경 기반 조성과 관리 정책으로 다양한 물새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지난 7월 확인된 멸종위기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와 함께 울산 해안으로 또 한 종의 귀한 새가 찾아왔다"며 "서생면 해안 갯바위 주변으로 새들이 온전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이 계속 보존되도록 지역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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