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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비싼 전기료'에 덜미

<앵커>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지나치게 많이 나온 전기 요금을 수상하게 여긴 베트남 공안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수갑을 찬 남성의 양팔을 붙들고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다른 남성들도 수갑이 채워집니다.

베트남에서 강제송환된 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경기 시흥시에 각각 사무실을 차려놓고 총 판돈 180억 원대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지나치게 많이 나온 전기 요금을 수상하게 여긴 베트남 공안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공안은 베트남 하노이 외곽 고급 주택가에 한국인들이 드나들고 유독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현장을 단속해 도박 사이트 운영자 5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운영자들을 한국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국내에 있던 다른 일당 12명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 관리자, 팀장으로 직급을 나누고 홍보팀, 운영팀 등 부서별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리자급 직원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마음대로 조직을 나갈 수 없다는 비밀 유지 각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총책과 운영책 등 8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1천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2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7년 동안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이들은 한 달에 최대 2천만 원씩 모두 121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5명을 구속 송치하고 범죄수익 전액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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