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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인 여성 살해한 노숙자…미 법원은 종신형 선고

<앵커>

지난 2022년 미국에서 한국계 여성을 숨지게 한 노숙자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범인은 2년 넘게 혐의를 부인하다가 최근에야 자신의 죄를 인정했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2월, 한국계 35살 크리스티나 유나 리를 살해한 혐의로 당시 25살 아사마드 내시가 체포되는 장면입니다.

[아사마드 내시/피의자 : (왜 죽였습니까?) 아무도 안 죽였어요. (피해자가 아시아계라서 죽인 겁니까?) 난 아무도 안 죽였어요.]

아사마드 내시는 오늘(31일) 뉴욕 법원에서 30년간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내시는 사건 당일 새벽 4시에 뉴욕 맨해튼 차이나 타운에서 귀가하던 크리스티나를 쫓아가서는 문을 여는 순간 흉기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내시는 침대 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사건 1년 전 디지털 음악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이사를 온 상태였습니다.

내시는 2년 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최근에야 인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시는 강도 등의 혐의로 10번 이상 체포된 전력이 있고, 특히 사건 5주 전에도 체포됐다가 보석금 없이 풀려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책임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책임이 있는 뉴욕시에 노숙자 쉼터 중에 한 곳에 크리스티나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성곤/크리스티나 유나 리 아버지 : 저희 가족은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딸의 이름이 기억되고, 다른 비슷한 피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인 단체 등은 아시아 계를 향한 혐오 범죄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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