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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차량에서 축 늘어진 남성이"…외근 나왔다 생명 구한 울진 해경

외근 나왔다가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 구한 울진해경 형사들. (사진=울진해양경찰서 제공)
▲ 시민 생명 구한 울진해경 형사들. 왼쪽부터 장원석 경장, 김병수 경위, 장지승 경장.

외근 중이던 형사들이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미담의 주인공은 경북 울진해양경찰서 소속 김병수 반장과 장원석, 장지승 형사입니다.

어제(29일) 울진해경에 따르면 지난 21일 불법 해루질 단속 외근 활동 중이던 이들은 오전 11시 반쯤 울진군 후포면 금곡리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 중 검은색 SUV 차량에서 남성 2명이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밖으로 끌려 나온 이 남성은 아스팔트 바닥에 축 늘어졌으며, 곧장 남성 2명은 이 남성의 양쪽 팔다리를 잡고 급히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를 목격하자마자 상황이 심각하다 판단한 김 반장과 형사들이 현장으로 급히 뛰어갔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동승자 2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장원석 형사가 곧장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장지승 형사는 119에 신고했습니다.

약 10여 분간 두 차례의 심폐소생술과 함께 대화를 계속 이어간 끝에 쓰러진 남성은 점차 의식을 회복했고,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차량에 동승했던 남성 2명은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 중 갑자기 호흡이 어렵다며 쓰러져 정류장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중 다행히 해경 형사들을 만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장 형사는 "심폐소생술은 언젠가 쓰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직접 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 직장에서 CPR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형사로서 범인을 잡고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행해야 될 중요한 일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울진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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