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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차베스 동상 무너뜨린 '성난 민심'…혼돈의 베네수엘라

분노한 시위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을 점령했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히 맞섭니다.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며 대통령궁 코앞까지 진출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발표에 시민들이 부정선거라며 들고 일어난 겁니다.

[대선 '부정선거' 항의 시위자 : 우리뿐입니다. 우리만 진실을 제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온 것입니다. 우리가 이긴 게 분명하니까요. 이건 명백합니다.]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습니다.

냄비를 시끄럽게 두드리는 중남미식 항의 시위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이어졌습니다.

앞서 선관위는 전날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선 야권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습니다.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승리를 훔쳐갔다며 불복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지도 : 자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70%를 득표했습니다. 니콜 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30%밖에 못 얻었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 전복 시도라며 강경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테러리스트, 야당 시위자들,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철통같이 막도록 검사에게 지시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최소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투표 결과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7개국의 외교관을 자국으로 철수시키며 맞서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2014년과 2017년에도 민주 야권과 좌파 정권의 극한 대립 속에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모두 160여 명이 숨졌습니다.

(취재 : 김영아 / 영상편집 : 정용화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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