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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대학생들, '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반대 시위 재개

방글라 대학생들, '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반대 시위 재개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공직 할당제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대법원 중재 이후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학생 지도부 석방 등 대정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자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해 온 학생단체 '차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은 전날 수도 다카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곳에서 시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 규모는 직전 시위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카 외곽에서 열린 한 시위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이용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학생 20여 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학생단체 측은 성명을 내고 대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모든 방글라데시 시민의 시위 동참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2018년 당시 대학생 시위로 정부가 폐지했던 공직 할당제를 부활하는 결정을 내리자 반대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시위는 대법원이 고법 결정을 유지하는 판결을 하면서 격화했고,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정부 측 사상자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AFP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일부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20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시위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최소 9천 명이 체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 21일 전체 공직의 93%는 기존처럼 능력에 따라 배분하고 5%만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당초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는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를 대상으로 공직 30%를 부여하는 방안을 담고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자체를 반대했지만 일단 대법원 중재 이후 시위를 잠정 중단하고, 단체 지도부 석방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자 결국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에는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공식 사과, 관련 부처 장관 해임, 대학교 휴교령 해제 등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군병력이 도시 지역에 여전히 배치돼 있고 전국적인 통금령도 내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통금령은 지난주 초부터 완화해 공장과 사무실이 업무를 재개하는 등 일상을 되찾아가는 상황입니다.

지난 28일에는 11일 만에 휴대전화 인터넷망도 복원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대규모 체포뿐 아니라 보안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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