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실력 차이였습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안 내주고 결국 금메달을 땄습니다. 올림픽 3연패의 위엄을 세운 결승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는 1번 사수 이우석이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우석은 마치 한을 풀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2016년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4등을 차지하며 아깝게 탈락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월등한 실력으로 대표팀에 뽑혔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1년 뒤 선발전을 다시 치르게 됐는데 이때 탈락하면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간절해 보였습니다.
금메달을 딴 이후 인터뷰에서도 "어머니도 제가 올림픽 떨어지는 걸 바로 뒤에서 보시면서 많이 우셨고 같이 울기도 했다"며 마지막 발을 쏘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걸음 더
팀을 이끄는 맏형으로서는 처음이라 부담도 있었는데 듬직하게 역할을 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습니다.
'화이팅 머신'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강력한 인상을 주면서 활력소가 됐습니다.
화이팅 소리가 너무 커서 8강전에서는 심판의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김제덕은 준결승, 결승전에서도 우리 팀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남자 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 달성은 눈부신 팀워크 덕도 있지만 전략의 승리도 있습니다. 발사 순서가 특히 그렇습니다.
지난해 같은 팀이 월드컵 시리즈에 나섰을 때 순서는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순이었습니다. 맏형이 기선 제압을 하도록 했고 '강심장'인 화이팅 머신 김제덕에게 마지막을 맡겼던 것이고 계속 이런 순서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월드컵 대회부터 순서를 바꾸는 전략 변경을 택했습니다. 이우석이 1번, 김제덕이 그다음, 맏형 김우진이 마지막을 맡게 됐습니다.
(남은 이야기와 하이라이트 영상은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