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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공격 말라"…미국, 중동 전면전 막으려 다급한 외교전

"베이루트 공격 말라"…미국, 중동 전면전 막으려 다급한 외교전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해리스 미국 부통령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보복을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과 이란 당국자, 유럽 외교관을 포함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가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되지 않도록 하는 등 전면전을 막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 밀구가 높고 주요 기반 시설이 존재하는 지역에 대하 공격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접근법을 세밀히 조정하도록 설득해 확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전면전 위기를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한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넘기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심야 공습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스라엘이 맞대응 수위를 조절하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엘라 부 사브 레바논 의회 부의장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와 그 주변 지역을 공격하지 않으면 대규모 확전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골란고원 축구장 공습 현장

골란 공격 발생 뒤, 부 사브 부의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중재 역할을 하는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과의 접촉을 이어왔습니다.

이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이 골란고원 공격 이후 상황이 확대되면 모든 당사자에게 해롭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이란 측에 세 차례 이상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프랑스도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는 과거 레바논을 통치했고 분리독립 이후에도 긴밀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과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 파트너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 결정 과정에서 기권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초강경론자들이 일단 논의에서 빠졌다는 점을 두고 "이스라엘이 전면전 이외의 대응을 선택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민방위사령부(HFC)도 지금까지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지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동과 유럽 외교관들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및 그 교외 지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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