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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털겠다더니 기습 회생신청…연쇄 미정산 우려

<앵커>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야기한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분을 팔고 사재를 동원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회생신청을 했다는 건 자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되고, 금융채권과 상거래 채권이 모두 동결되기 때문에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 판단은 통상 1주일가량 걸립니다.

회생 절차를 위한 채권단 동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럴 경우 피해자 보상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방기홍/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 코로나를 겪으면서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입점 업체들의 부도 사태가 이어지면 제조업자들도 연쇄적으로 자금 정체로 부도 위기에….]

양사의 회생 신청은 사태 발생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영배 대표가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입니다.

구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42% 큐텐 지분 전체를 팔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재를 털어서라도 수습하겠다고 밝혔는데,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다는 건 자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지한 것이어서 구 대표 입장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그룹 전체가 존폐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장내 매각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사모펀드나 기관에다가 블록 딜로 매각을 해야 할 텐데 지분을 제값 주고 살만한 데가 있을까, 의문이 있죠.]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금 규모는 2,13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6,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는 우선 당장 자금줄이 막힌 판매자들에게 최소 5,6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범석/기획재정부 1차관 :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 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여행사 등에는 600억 원 한도의 2차 보존도 지원하겠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구 대표 등을 형사 고발했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는데,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장성범·이준호·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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