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말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로켓포에 몰살…비탄 잠긴 골란고원

주말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로켓포에 몰살…비탄 잠긴 골란고원
▲ 27일(현지시간)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

축구장에서 떨어진 로켓에 어린이 12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치는 비극이 벌어진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작은 마을 마즈달 샴스가 온통 슬픔에 잠겼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슬람교 소수 분파인 드루즈파 신자로 이뤄진 마을 주민들은 공격 배후로 지목된 헤즈볼라와, 참변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 지도부 양측 모두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확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로켓이 떨어진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에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추모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인근의 다른 축구장에서는 사망한 어린이 12명을 기리는 합동 추모식도 진행됐습니다.

28일(현지시간) 장례식에 참석한 마즈달 샴스 주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검은색 천으로 덮인 12개의 빈 의자 주변에 모여든 추모객들은 짧은 침묵과 연설 이후 대부분 흩어졌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전날 저녁 6시 이곳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에는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이 떨어졌습니다.

주말 저녁 축구를 하던 어린이들은 직전에 울린 공습 사이렌에도 차마 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불과 몇발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방공호도 마련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에 나섰습니다.

헤즈볼라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격 이튿날인 28일 인구 1만1천 명의 작은 마을인 마즈달 샴스의 가게와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결혼식은 모두 연기됐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11세 소녀 아드함 사파디의 삼촌 마헬 사파디(42)는 사망한 조카가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던 '축구광'이었다면서 가족에 기쁨을 가져다주던 친절한 소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아직 충격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즈달 샴스는 골란고원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소수 분파 드루즈파의 여러 공동체 마을 중 하나입니다.

1967년까지는 시리아에 속해 있던 이 지역은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에 점령당했습니다.

이날 공격 현장 주변을 찾은 주민들은 참변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 정부에 분노를 터뜨리며 헤즈볼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전날 공격으로 대가족 중 4명이 사망했다는 나세르 아부 살레(52)는 "우리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대응을 원한다"며 "군대가 그 일을 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죽음을 요구했으며 레바논 본토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