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 떨어진 골란고원 축구장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로켓이 떨어져 1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소행이라며 보복하겠다고 밝혀 양측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이 폭격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마즈달 샴스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레바논 남부 크파르 킬라에서 헤즈볼라 무장대원 4명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헤즈볼라는 보복 차원에서 카추샤 로켓 등으로 최소 4차례 공격했으나 축구장 공습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격분하며 보복 공격을 다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가장 잔혹한 공격"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오늘 헤즈볼라의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었고 걸맞은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레바논을 상대로 전면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축구장 공습 소식에 최대한 빨리 귀국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이 전했습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땅입니다.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를 믿는 시리아계 주민과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거주합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연일 충돌해왔습니다.
최근 들어 교전이 격해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금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레바논 측에서 45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 3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집계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