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죠. 일본 사도광산이 우리 정부의 동의 덕분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추도식 개최를 포함해서 일본이 이번에는 약속한 일들 이행해 나가는지, 점검 잘해야겠습니다.
사도광산 현장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사도광산의 등재를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위원국인 우리 정부도 동의했는데,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고, 이를 기리는 새 전시물 등을 설치하기로 한일 간 사전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가노 다케히로/주유네스코 일본대사 : 특히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포함한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전시 시설은 광산에서 2km 떨어진 향토박물관에 이미 설치됐습니다.
임금 체불 등 한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관련한 사료가 전시된다고 일본 측은 밝혔습니다.
징용령으로 1945년까지 광산에 1천 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가 있었고, 모집과 알선에 총독부가 관여한 것도 명시했다고도 했습니다.
한국인 노동자의 가혹한 노동환경과 관련된 전시물은 내일(28일) 오전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매년 추도식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입니다.
이번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강제성'에 대해 아직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 '조선인이 의사에 반해 강제노역했다'고 밝히고도, 실제 설명문에서는 딴소리를 하고, 전시장소도 현지가 아닌 도쿄를 택했습니다.
결국 일본이 사도광산 전시물에서 강제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약속한 추도식 등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진행될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