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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올해도 ARF 불참…아직까진 '진영편승 외교' 집중

북한 최선희, 올해도 ARF 불참…아직까진 '진영편승 외교' 집중
▲ 지난 24일 북한 최선희 외무상과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 사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북한 외교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이 북한이 회원인 장관급 역내 회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올해도 불참했습니다.

어제(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 갈라 만찬에는 리영철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어제(26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전협정 체결 71주년 기념 행사를 수행한 것으로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27일) 개최되는 ARF 회의에도 북한은 외교장관(외무상)이 아니라 리영철 대사를 수석대표로 참석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2018년까지는 거의 빠짐없이 외무상을 파견해 한·미·일 등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설파하는 외교 무대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과 팬데믹 등이 이어지면서 2019년 이후부터는 외무상 대신 ARF 개최국 주재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이 국경봉쇄를 풀고 대면 외교를 재개했고,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북한과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고 있어서 북한 외무상의 ARF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컸습니다.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참배하는 김정은 수행하는 최선희(사진맨 오른쪽)

그러나 최 외무상이 불참을 택한 것은 결국 북미관계 등이 정체된 상황에서 ARF 참석의 외교적 실익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태열 장관은 지난 25일 취재진과 만나 "(최 외무상이) 안 온다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지난 23일 방북한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맞이하는 등 아직까지는 '반미연대 외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현재로선 중량급 인사인 외무상이 국제 무대에 나와 대미 메시지를 낼 필요성까지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인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러 무기지원과 오물풍선 도발 등으로 대북 규탄 분위기가 높아진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최 외무상 참석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번 불참으로 2022년 6월 외무상에 취임한 최선희의 다자 외교무대 참석은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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