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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직원들 "대표 연락 두절"…직원도, 피해자도 울었다

티몬 직원들 "대표 연락 두절"…직원도, 피해자도 울었다
▲ 27일 오전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과 권도완 운영사업 본부장의 모습

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티몬 입주 빌딩에서는 티몬 직원들과 환불 고객들 간 대치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직원들은 남아 있는 피해자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한다"며 현장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직원들의 귀가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직원 5∼6명은 오늘(27일) 오전 현장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앞에서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 데 우리가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 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는데, 대표가 직원 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며 "환불은 260명 정도에 8억∼9억 원만 지급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은 "우리가 하는 최선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달라.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여러분께 우리가 듣는 것은 욕밖에 없다"며 울먹였습니다.

환불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피해자 200여 명도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도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같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귀가하려던 티몬 직원 한 명은 건물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에 119 구조대 들것에 실려 이송됐습니다.

앞서 어제(26일) 티몬 일부 부서 입주 빌딩에는 현장 환불을 요구하며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권 본부장이 "유보금으로 30억∼40억 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 있는 피해자들까지 몰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젯밤 "현재까지 환불 총액은 10억 원 내외로, 나머지는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했다"며 "큐텐 재무 쪽에서 환불금 추가 집행을 못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큐텐그룹은 티몬·위메프 인수 후 회사별 재무팀을 두지 않고 기술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서 재무 업무를 겸직해 왔습니다.

권 본부장의 발언 후 한바탕 항의 소동이 벌어진 뒤 현장 대기자가 300여 명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27일 오전 위메프 본사 상황

강남구 삼성동의 위메프 입주 건물을 찾은 피해자도 오늘(27일) 오전 2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회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천 명 이상이 환불받았습니다.

위메프는 어제(26일)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단일화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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