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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의대 보낼래요" 초등 의대반 대비 '유치반'까지

<앵커>

아이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준비시키는 집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 학원에서는 초등학생 의대반뿐 아니라 아직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강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서울 목동의 한 학원.

초등 수학 과정을 끝냈다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의대반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학원 측은 말합니다.

[서울 목동 A 학원 관계자 : (초등 의대반은) 선행이 거의 중등 과정이 들어가거나 이렇게 돼야 해요.]

수강료는 주 3회 강의에 월 60만 원.

이번에는 대치동에 있는 다른 학원입니다.

[최다희/서울 대치동 학원 원장 : (가장 어린 친구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의대를 보내고 싶어요'라고 문의 주시는 분들이 3년 전부터 급격하게 느는 추세였고.]

근처 또 다른 학원.

최상위반의 진도를 묻자, '5년 선행'이 일반적이랍니다.

[서울 대치동 B학원 관계자 : 지금 (초등학교) 5학년 되면 고등학교 1학년 수업이 거의 다 끝났어요. ((초6) 최상위 반이면 한 어느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요?) 초등학교 6학년이요? 그럼 고2.]

'초등 의대반'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 이 지역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의까지 늘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C학원 관계자 : 아이들이 '(초등) 의대반'에 갈 정도로 수학에 대해서 재미가 있으려면, 잘해야 재미있거든요. 50개 이상의 (미취학 아동) 클래스들이 있습니다.]

심야 교습 제한으로 밤 10시면 학원이 문을 닫아야 해서, 대치동 학원가 근처 도로는 매일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차량으로 붐빕니다.

다르게 보면 밤늦게까지 학원에 있던 학생들이 이렇게나 많은 겁니다.

[교통정리 자원봉사자 : 10시쯤 되면, 9시 50분 넘으면 (차가) 여기 쫙 다 서버려요. 학생들 태우러 오는 사람들이지.]

'입시'를 향해 질주하는 사교육 특구.

그곳 중고생들의 일상이 초등학생들에까지 번져가는 거냐는 걱정 어린 시선도 적잖습니다.

[김영미/서울 양천구 : 그런 분위기에 모두가 휩쓸려 가면서 불안해하는 현상이 되게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영상취재 : 김현상·이찬수·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신소영)

▶ 학원 위한 학원까지…제동 없는 '출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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