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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속도 풀고 달리는 중국산 이륜차…사고 무방비

<앵커>

전동킥보드에 사람이 치어, 숨졌단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킥보드보다 더 크고 더 빠른 전동이륜차도 요즘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국산이 특히 많은데 번호판도 없고 속도 제한 장치도 마음대로 풀 수 있어서 사람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속도를 자랑하는 영상들, 최근 인기 있다는 중국산 전동이륜차들입니다.

시속 80km까지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보다 훨씬 커서 소형 오토바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최고 속도 시속 25km 이하인 '저속전동이륜차'로 분류돼 간단한 전자파 인증만 받고 수입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해외 직구로도 구매할 수 있는데, 배달용이나 출퇴근용으로 많이 추천됩니다.

[A 판매처 :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많이 구매를 하시고요. 일단 보험을 안 들어도 되니까, 번호판이 없어도 되고….]

그런데 도로에서 속도를 내는 영상들은 어떻게 된 걸까?

[A 판매처 : 리미트(속도 제한) 해지하면 더 나올 수 있죠. (시속) 40km대까지… 해지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유튜브나 카페 같은 데서 해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가 많이 있어요.]

직접 속도 제한을 푸는 방법을 보여주는 가게도 있습니다.

[B 판매처 : 정말 간단하기 때문에. 하나만 푸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풀면, 아직 규제가 안 잡혀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1단에서 당겼을 경우에는 이 정도. 이거 지금 공회전. 2단, 3단. 제가 보여 드리기 위해서 리미트를 잠깐 풀어 놓은 거예요.]

깨알 같은 '팁'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C 판매처 : 새 거 사시면 6개월 동안은 보증기간이 있는데, 해지하면 보장이 사라져서 6개월 동안은 절대 해지하지 말라고 하시거든요.]

실제, 인터넷에는 속도 제한을 푸는 조작법이 넘쳐납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30kg 이하라는 무게 제한이 있지만, 이런 저속전동이륜차는 무게 기준도 없어 도로를 다니다 사고라도 나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속도를 확인하기도 어려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김경배/교통환경정책연구원 전문위원 : 육중하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런 정체 불명의 무적 차량, 번호판도 없는 차들이 마구잡이로 다닌다면 (마치) 망아지는 우리에 가둬놓고 말들은 도로로 풀어놓는 격입니다.]

보험도, 번호판도 없는 저속 전동이륜차들이 도로의 골칫거리가 되기 전에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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