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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본사도 존속 능력 불투명"…자금 조달 가능할까

<앵커>

받아야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힘든데, 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풀어야 할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은 앞서 보신 것처럼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모기업의 재무 상태가 대체 어떤지 저희가 알아봤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큐텐의 국내 자회사들, 자본잠식 또는 순손실에 시달리는 열악한 재무상황에도 대여금 액수가 상당합니다.

모두 모회사 큐텐 등에 빌려준 돈입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495억 원, 위메프도 131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큐익스프레스 코리아는 2년 전 1천148억 원을 빌려줬는데, 지난해에는 20억 원 더 늘었습니다.

"대여금의 회수가능성이 불확실하고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감사 의견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린 싱가포르 법인 재무 자료를 분석해 보니, 적자 규모가 매년 수백 억에 이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최근 3년 동안 엄청난 적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더라고요. 계속된 적자 기업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본사조차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자회사 돈을 끌어모아 공격적 인수로 몸집을 불려, 싱가포르 법인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재무적 구상이었는데, 무리한 확장은 결국 모두가 부실에 빠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티몬과 위메프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약 593억 원.

금감원 추산 미정산액 약 1천7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현시점의 현금동원력은 더 떨어졌을 걸로 추정됩니다.

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데,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 약속도 물 건너간 마당에,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펀딩에 실패할 경우 구영배 대표의 사재 출연 없이는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방명환·조성웅·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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