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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폭탄 던진 나석주의 각오…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일제에 폭탄 던진 나석주의 각오…국립중앙박물관 전시
▲ 1924년 의열단원으로서의 결심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한 나석주의 흔적이 공개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늘(26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를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건 처음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인 이승춘(본명 이화익·1900∼1978)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본명 황익수·1887∼?)에게 쓴 편지 1점 등 총 7점을 공개합니다.

편지에서는 나석주 의사가 의거를 준비하는 과정과 마음가짐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24년 9월 1일 김구 선생에게 쓴 편지에는 나석주가 의열단원으로서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결심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편지에서 그는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합니다.

황해도 출신인 나석주는 10대 시절 김구 선생과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1925년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

1925년 7월 28일 편지에는 폭탄 투척 의거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며 '친한 친구에게도 누설하지 않게' 해달라며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투쟁을 앞둔 결연한 각오도 편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석주는 1925년 8월 4일 이승춘에게 보낸 편지에서 '왜놈이 정치적으로 설립한 기관이나 혹은 사설 기관으로 우리 한민족을 없애고자 교묘하게 행동하는' 곳이 목표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같은 달 25일 가명으로 보낸 편지에서는 "죽기를 힘쓰는 와중에 하늘이 도와 나의 몸값보다 더 지나치게 일이 잘되면 나도 유감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편지에는 폭탄과 권총을 구했다는 보고, 귀국 배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귀국 자금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도 담겨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진 보물 '데니 태극기'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 태극기는 1886년 당시 고종(재위 1863∼1907)의 외교·내무 담당 고문으로 부임했다가 1891년 조선을 떠난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소장했던 유물입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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