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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 성장 '마이너스'…"내수 부진 예상보다 심각"

<앵커>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0.2% 뒷걸음질 쳤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부진했던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깜짝 성장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한 탓도 있지만 높은 물가와 금리가 이어지며 사람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원유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는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그럼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떨지, 김수영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기자>

수출 호조로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3%, 그야말로 '깜짝'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연간 전망치도 2.2에서 2.6%로 올려 잡았는데, 상승 분위기는 2분기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비교 대상인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이미 국내외 기관들이 0%대 낮은 성장을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이너스 0.2%', 뒷걸음질 친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내수가 예상보다 더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장기화된 고물가, 고금리 속에 승용차와 의류 등 소비재 소비를 줄였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감소했습니다.

[신승철/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내수 같은 경우에는 작년부터 계속 안 좋은 흐름을 보였고, 올해 1분기에 잠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 다시 조정이 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2분기에도 좋아 0.9% 늘었지만, 원유 등 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이남강/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수출 증가는 이어지는데, 그 증가세가 많이 둔화되고 있거든요. 수출은 사실 대외 여건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 특정 업종들만 조금 괜찮고….]

한국은행은 하반기 내수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체감 속도는 더딜 전망입니다.

가계 빚 규모가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미뤄져 실질 소득은 감소 추세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사장 : 원가를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요. 500원을 올렸어도 고객들은 또 자기네 월급이 한정돼 있으니까….]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 금리를 일부 낮추더라도 그것이 당장 내수가 좋아지기보다는 좀 시차를 두고 내년쯤에나 이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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