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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된 축사…땀샘 없는 닭·돼지 집단 폐사

<앵커>

광주·전남 지역에는 엿새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이번 주에만 닭이 1만 8천 마리 넘게 폐사하면서, 축산 농가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축사 안의 소들이 선풍기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안개분무 설비와 환풍기를 가동해 보지만 더위에 지친 소들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올여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데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축들도 습한 폭염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땀샘이 없어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닭과 돼지는 최근 폐사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전남에서 폐사한 가축의 수는 가금류 1만 8천600마리와 돼지 240마리 등으로, 피해액이 1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폐사 피해 양계장 주인 : 비가 왔다가 오후에 3시쯤에 한 34도를 찍더라고요. (축사) 안이 찜통이 됐죠. 그 더위 때문에 되게 많이 죽었어요. 한 1만 마리가 되는 것 같아요.]

무더위 속에 태양 복사열이 더해져 축사 내부의 열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이곳의 실내 온도는 27도로 설정돼 있지만,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실제 온도는 35.2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도 축산농가에 약품을 지원하고 지붕 열 차단제를 보급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지원에 나섰습니다.

[한승환/양계장 대표 : (가축들에게) 스트레스 완화제를 많이 지금 쓰는 상황이고, 지금 이 상황이 가장 저희들은 가장 고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영상편집 : 김진원)

KBC 조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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