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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미어터진다' 성수역, 근데 더 심한 지하철 역이 있다고? [스프]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지하철 밀집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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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서는 현재 성수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1편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15년 1월 성수역 평일 평균 이용객은 6만 1,261명이었는데, 2024년 6월엔 그 규모가 9만 6,207명으로 늘어납니다.
✏️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이 상당합니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에만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성수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성수역이 이만한 이용객을 수용할 역이 아니라는 겁니다. 성수역보다 더 많은 이용객을 수용하는 역들은 9개뿐인데, 이들의 평균 출입구는 10개입니다. 성수역은 단 4개뿐이죠.

2편에서는 성수역뿐 아니라 다른 지하철 역에는 인파가 과포화된 지역이 없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성수역보다 이용객 더 늘어난 역은 어디?

성수역에서 발생한 출퇴근 과포화 문제는 언제든 다른 지역에서도 생길 수 있는 사건입니다. 마부뉴스는 데이터를 통해서 성수역처럼 과거 대비 이용객들이 급증한 지역은 또 없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앞서 사용한 서울시의 교통카드 실적데이터를 분석해서 2015년과 2024년 주중 승하차 인원을 비교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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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과 2024년 6월, 9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이용객이 늘어난 역은 어디였을까요? 놀랍게도 성수역이 1등이 아니었습니다. 성수역은 3만 4,010명 증가해서 전체 역 중에 2등을 차지했죠.

그렇다면 1등은 어디일까요? 1등은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8호선 문정역이었습니다. 문정역은 9년 사이 평일 이용객이 3만 6,775명 늘어났습니다. 수많은 역들 가운데 문정역과 성수역만이 3만 명이 넘는 증가세를 보였어요. 위 그래프에는 2만 명 넘게 늘어난 역을 표시해 봤는데요, 문정역과 성수역을 포함해 모두 7곳이 있습니다.

주목할 지점은 '마곡역, 마곡나루역, 발산역' 그룹과 '문정역'의 사례입니다. 이 지역의 증가세는 사실 어찌 보면 성수역과 유사한 흐름으로 분석할 수 있거든요. 그 흐름이 뭐냐면요, 이 지역들이 모두 최근 들어 출퇴근 수요가 새롭게 만들어진 곳이라는 거죠.

성수역에 출퇴근러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수동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를 꼽습니다. 임대료가 비싼 도심에 있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성수의 지식산업센터로 이동해 온 거죠. 물론 최근 성수동은 공급 포화와 비싸진 땅값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출퇴근 수요에 영향을 준 건 명확합니다.

마곡역과 마곡나루역, 발산역이 위치한 '마곡지구', 그리고 문정역이 위치한 '법조타운' 역시 최근 서울에 새롭게 조성된 부지들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새롭게 조성된 부지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살기 시작할 거고, 또 신규 부지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멀리서 이동해 오는 출퇴근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두 부지 모두 2017년 이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만큼, 입주 이후 출퇴근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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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몰려서 출퇴근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마곡지구는 출구가 많은 3개의 역이 인원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정동 법조타운의 상황은 다르죠. 문정역은 9년 사이 성수역보다 더 많은 이용객이 늘어났지만, 성수역과 마찬가지로 출구가 4개뿐이거든요. 아직 성수역처럼 이슈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이용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심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인 인파 대책,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혹시나 발생할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와 서울교통공사는 성수역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진 성수역 2번 출구와 3번 출구 근처에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있어서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있거든요. 성수역 주변 경찰관들도 출퇴근 시간엔 나와서 출구 앞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을 통솔하고 있고요, 성수역 출입구에는 서울교통공사와 성동구청의 안전관리요원들이 배치되어 상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최근 문제가 되자 서울교통공사가 성수역에 출입구를 추가로 신설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는 겁니다.

성수역의 출퇴근 대란은 앞으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마곡지구와 법조타운뿐 아니라 서울 밖의 수도권, 더 나아가 다른 광역권에서도 생길 수 있죠. 사실 우리는 이미 김포골드라인, 수도권 광역버스 같이 대중교통 지옥을 몸소 겪고 있잖아요. 단순히 신규 부지 조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늘어난 교통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교통 정책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군중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포화 문제를 해결할 장기적 대책 마련도 시급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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