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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박정희 존경은 극우, 김대중 존경하면 지식인인가"

이진숙 "박정희 존경은 극우, 김대중 존경하면 지식인인가"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아주 불공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대구역을 박정희역으로 바꾸자거나 KBS 본관을 박정희센터로 만들자고 했다는 등의 과거 발언에서 극우 성향이 보인다는 야당 비판에 "극우라는 규정이야말로 대단히 위험하고, 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극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며, KKK(미국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나 반평등주의 등이 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야당의 관련 언급에 "중상모략"이라고 했다가 취소하고 사과하면서도 "극우라는 표현에도 사과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마치 사상 검증하듯이 하는 것을, 건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 오보를 낸 데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야당 측 물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소장을 향해 "유가족께 말씀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당에서 '당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전원구조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릇된 판단으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여주며 낭독하라고 하자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방금 사과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자막 논란' 관련 MBC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나왔을 때 수십 번 들었는데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솔직히 구분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확실치 않으면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 기사 가치를 판단할 때 '그게 왜 기사가 되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권력 비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도"라며 "없는 뉴스를 생산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장 입장 때 전국언론노조가 항의한 데 대해 "언론노조가, 민주노총이 이렇게 영향력을 국회에까지 버티고(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며 "언론사의 경우 (노조가) 상급 기관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 두는 게 적절한가. 민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원들 근로 복지를 위한 노조는 100% 지지한다"면서도 "만약 민주노총에 대해 언론노조가 지시받거나 영향력을 행사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 노조비를 주는 건 배임 아니냐.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공영방송이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건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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