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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올림픽 돌아온 북한 다이빙…훈련 때부터 '엄근진'

8년 만에 올림픽 돌아온 북한 다이빙…훈련 때부터 '엄근진'
▲ 파리 올림픽 다이빙에 출전하는 북한의 김미래-조진미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은 신비주의와 침묵을 유지합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뒤 첩보원 부럽지 않은 날랜 몸놀림으로 한국 취재진을 따돌렸던 북한 선수단은 개회를 앞두고 한창 진행 중인 공개 훈련에서도 다른 나라 선수와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수영 다이빙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은 오늘(24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침묵 속에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하는 북한은 7개 종목 16명의 선수가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중 수영 다이빙 종목은 여자 10m와 싱크로 10m 플랫폼에 나서는 김미래(23)와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조진미(19), 남자 10m 플랫폼의 임영명(22)까지 3명이 출전합니다.

김미래와 조진미는 오랜 시간 싱크로 다이빙에서 호흡을 맞춰온 사이입니다.

201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다이빙 월드시리즈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올해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가운데 김미래는 북한 다이빙 간판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김미래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고, 8년 전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4위를 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습니다.

이 때문인지 북한 다이빙 대표팀 지도자들은 남자 선수인 임영명보다는 김미래-조진미를 집중해서 지도했습니다.

감독으로 추정되는 남성 지도자는 의자에 앉은 채 연습을 지켜봤고, 코치로 보이는 여성 지도자는 중간중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것과 달리, 8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를 앞둔 북한 다이빙 지도자들은 타 국가 관계자와 일절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미래와 조진미, 임영명은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묵묵히 다이빙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따금 연습하던 선수가 멋진 다이빙을 선보이면 환호와 박수가 선수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지만, 이들은 미동 없이 다이빙 연기만 펼쳤습니다.

이날 북한 선수단이 속한 '훈련 A조'는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훈련할 수 있도록 배정받았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오전 11시경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1시간 10분가량 훈련을 소화하고 철수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취재 구역(믹스트존)을 통과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북한 선수단에서는 31일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 나서는 김미래-조진미가 가장 먼저 경기를 치릅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다음 달 5일에는 김미래가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 출전해 한국의 김나현(강원도청)과 준결승 진출을 겨룹니다.

8월 9일에는 임영명이 우리나라 김영택(제주도청), 신정휘(국민체육진흥공단)와 함께 남자 10m 플랫폼 예선에 출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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