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마 히로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일본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만나 타이완해협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23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모리야마 회장을 만나 "중국과 일본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고 상호 지지·이해·도움은 이웃 국가가 공존하는 올바른 길"이라며 "중국은 지금껏 무슨 '전례 없는 전략적 도전'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발간한 올해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에 관해 '일본과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자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습니다.
또 중국이 타이완 주변과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점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왕 주임은 "현재 세계는 격변과 혼란이 얽힌 시기에 진입했고 중일은 아시아와 세계의 중요한 국가로서 응당 한배를 타고 손을 잡은 채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리야마 회장 및 일본 각계의 뜻있는 인사가 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젊은 의원을 포함한 일본 정치가들이 자주 중국에 와서 둘러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타이완 문제 등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우려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왕 주임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 건강, 해양 환경, 국제적 공공 이익에 관련된 일로 급선무는 장기적 국제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고 중국 등 이해관계자의 전면적·효과적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타이완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타이완해협은 '정치적 쇼의 무대'가 아니다"라며 "일본은 중일 4대 정치문건 정신을 준수하고 타이완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해 중일 관계의 기초가 손상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리야마 회장은 중국 후난성 등에서 발생한 수해에 위로의 뜻을 전한 뒤 "6년 만에 다시 중국에 왔는데 중국의 빠른 발전과 경제적 활력을 충분히 느꼈다"며 "선배 정치가들의 우호적 전통을 계승·발양하고 교류를 강화해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가 지속 발전하도록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