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 관련 문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에 판매해 수억 원을 챙긴 교사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덴 교육과정 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 검토진으로 참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육부와 감사원의 수사 의뢰로 '사교육 카르텔'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금까지 69명을 입건하고 그 가운데 1차로 24명의 현직 교사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교사 14명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문제를 만들어 사설 학원에 넘겨주고 한 문제에 10만 원에서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교사 한 명당 최대 2억 5천400만 원을 챙긴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교사 A 씨는 지난 2022년 5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23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 검토진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로 특정 과목 문제 11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 두 곳에 판매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A 씨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함께 위계공무집행방해, 정부출연기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교사 19명은 평가원 주관 출제본부 입소 당시 자격심사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최근 3년 내에 수능 관련 상업용 수험서를 집필한 사실 등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치된 교사들은 문제를 판매한 건 잘못이지만 형사처벌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부분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학원 관계자 17명 등도 입건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