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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금값' 된 셔틀콕…중국 셔틀콕 '대란'

중국 충칭의 실내체육관, 남성 두 명이 긴 막대에 배드민턴 채를 묶어 벽 높은 곳으로 뻗습니다.

벽 위 가득 쌓인 셔틀콕을 훑어 내리려는 겁니다.

[체육관 담당자 : 벽 위의 셔틀콕은 1년 정도 쌓여 있었습니다. 오래된 거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복식 경기를 하는 사람들, 자세히 보면 허공에 스윙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셔틀콕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최근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올 초 75위안이었던 12개 들이 셔틀콕 한 통 가격은 이달 들어 215위안으로 3배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평균 60% 가격 인상률을 보이고 있는데, 셔틀콕 3통이 금 1그램 가격과 맞먹는다며 금값이 됐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뉴스 : 최근 월급 2만 위안(약 380만 원)에도 배드민턴을 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그마저도 재고가 부족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부 제품은 품절 상태입니다.

셔틀콕 대란이 벌어진 이유는 원자재인 오리와 거위 깃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셔틀콕 한 개당 오리나 거위 깃털 10여 개가 사용되는데, 최근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인상으로 상당수 가금류 농장이 돼지 사육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5년간 중국 내 오리와 거위 생산량이 15% 안팎 급감했습니다.

또, 중국 내에서만 2억 5천만 명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는 점도 셔틀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셔틀콕 판매업체 : 단일 제품 판매가 지난해 대비 올해 40% 늘었습니다. 월 판매량도 5만 통에서 10만 통으로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수요과 공급 불균형은 일시적이라고 설명하지만, 배드민턴이 이제 대중 스포츠가 아닌 고급 스포츠가 됐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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