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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오물풍선에 '대북 확성기' 전면 재개…북, 도발 나서나

<앵커>

우리 군이 어제(21일)부터 북한을 향해 최전방의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계속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대북 확성기를 특히 싫어하는 북한이, 수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풍선에 실려온 쓰레기가 도심 주택가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합참이 북한 오물풍선 살포를 탐지한 것은 어제 오전 9시쯤, 오후 5시 기준 360여 개를 날려 보냈고, 이 가운데 110여 개가 서울과 경기 북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8일 이후 사흘 만, 올 들어 벌써 9번째입니다.

군은 이에 따라 어제 낮 1시부터 서부와 중부, 동부 등 모든 전선에서 고정식 확성기 24대를 모두 가동하는 전면적인 대북 방송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9일 2시간 1시 방송으로 시작된 확성기 방송이 40여 일 만에 전면적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북한 상황을 감안해 보류해 왔던 것인데 북한이 오물풍선 부양을 중단하지 않자 결국 전면 실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 최근 인민군 3사단, 2사단 등지에서 지뢰 폭발로 (여러분의) 소중한 전우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행복은 탈출 순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상 제한을 없애기로 한 만큼 이동식 확성기 16대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건은 북한의 대응입니다.

북한은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군은 확성기에 대한 타격 시도 등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주시 중입니다.

북한군이 실질적 행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2015년 당시처럼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등 의도적인 긴장고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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