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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국영화 100만 명 중반대서 고전…8월엔 반전?

영화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포스터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뉴(NEW) 제공, 연합뉴스)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을 노리고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 100만 명대 중반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중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은 없습니다.

'하이재킹'(약 170만 명), '핸섬가이즈'(140만 명), '탈주'(160만 명) 세 편이 모두 비슷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핸섬가이즈'는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넘겼고 '탈주'가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복귀하며 손익분기점(200만 명)에 가까워지고는 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나옵니다.

'하이재킹'은 평일 관객 수가 1만 명대로 하락해 극장 매출로 손익분기점(300만 명)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올여름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185억 원)가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사정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고(故) 이선균의 유작이자 대규모 재난 영화로 주목받았으나 개봉 후 일주일 동안 약 50만 명을 모았고, 박스오피스 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올여름 한국영화계는 유난히 흥행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역대급'으로 성적이 나빴다는 작년 여름만 해도 '밀수'(514만 명)와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명)가 준수한 성적을 냈습니다.

영화계에서는 극장 산업이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거의 매주 새로운 작품이 개봉해 관객을 나눠 갖게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재킹'(개봉일 6월 21일), '핸섬가이즈'(6월 26일), '탈주'(7월 3일), '탈출'(7월 12일) 등은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 만에 연달아 개봉했습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제는 극장가 성수기·비수기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여름에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 자체가 줄었다"며 "이렇게 작아진 파이를 두고 여러 작품이 나눠 먹기를 하는 바람에 흥행작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지금 한국 영화 라인업을 보면 아주 별로일 것 같은 작품도, 아주 보고 싶을 만한 작품도 없는 게 특징"이라며 "배우들은 모두 자주 봐온 사람들이고 스토리도 많이 봐온 내용이라 관객이 '극장에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라는 막강한 흥행 외국영화와 경쟁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달 12일 극장에 걸렸으나 최근까지도 뒷심을 발휘하며 누적 관객 수 800만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31일 개봉하는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이런 흐름을 깨고 올여름 첫 한국 영화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인사이드 아웃2'를 포함한 기존 작품들의 흥행 동력이 떨어질 시점에 개봉하는 데다, 개봉일까지 또 다른 한국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파일럿'에 유리한 대목입니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이 일주일 먼저 개봉하는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다음 달에도 여러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에 뛰어듭니다.

전도연·임지연·지창욱 주연의 '리볼버'(8월 7일)를 시작으로 이선균·조정석 주연의 '행복의 나라'·혜리 주연의 '빅토리'(8월 14일) 등이 잇따라 개봉할 예정입니다.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뉴(NEW)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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