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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왜 안 끝나나…'오메가 블로킹' 갇힌 한반도

<앵커>

지난달 시작된 장마는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를 해보면 비 오는 날이 더 늘었고, 양도 많았습니다. 걱정은 올여름 장마가 끝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이유를 박하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장마는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시작돼 오늘(19일)로 31일째입니다.

그동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399mm입니다.

평년 같은 기간의 259mm와 비교하면 1.5배나 됩니다.

특히 충청권엔 2.3배의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장마철 중 실제로 비가 내린 날은 평년 평균 12.2일에서 올해는 15.2일로 사흘 더 늘었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열흘에서 14.7일로, 비 오는 날이 더 잦았습니다.

평년보다 이미 넘치게 비가 내렸지만, 장마 끝날 기미는 여전히 안 보입니다.

이유는 바로, 한반도 상공의 저기압 때문입니다.

장마가 끝나려면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고 올라와 줘야 하는데, 정체된 저기압이 끌어내리는 북쪽 건조한 공기가 이 움직임을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그럼 왜 저기압은 한반도 상공을 안 떠날까요.

이 기상도를 보시면, 대기 흐름의 모양이 그리스 문자 중 하나인 '오메가'처럼 보입니다.

이게 바로, '오메가 블로킹'이란 현상인데, 한반도 상공의 저기압과 기압능, 또, 더 동쪽의 저기압, 이렇게 대기가 겹겹으로 쌓인 탓에 저기압이 이동하지 못하는 겁니다.

남쪽 고기압, 북쪽 저기압의 '남고북저' 현상으로 주말에도 전국엔 장맛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수도권과 충청권 이 중부지방에는 최대 150mm 이상, 남부지방도 최대 120mm 이상의 폭우가 예보됐습니다.

다음 주면, '오메가 블로킹'에 막혔던 저기압들이 빠져나가면서 한반도 상공의 대기 흐름이 다소 풀리겠지만, 태풍이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3호 태풍'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쪽으로 수증기를 끌어올려 또 장맛비가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김민영·임찬혁·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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