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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남하' 장마…다음주 변수 '태풍'

<앵커>

북쪽으로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오늘(18일)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며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까지 강한 비를 뿌렸습니다. 이렇게 장마전선이 아래쪽으로 움직일 때는 북상할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또 조만간 태풍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정구희 기자가 날씨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기상 예보에서는 '남하하는 장마전선은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경기 북부에 있던 장마전선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보라색으로 보이는 강한 비구름들이 계속해서 연달아 만들어지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장마전선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남쪽의 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증기는 가볍다는 겁니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북상할 때는 남쪽의 수증기가 북쪽 건조공기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니 비교적 넓은 범위에 덜 강한 비구름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남하할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건조 공기가 내려오면서 가벼운 수증기를 파고들면 수증기가 높이 떠오르면서 거대하고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수증기량까지 많다면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는 겁니다.

수증기는 뜨거워진 바다가 열기를 식히기 위해 방출합니다.

올해는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워 수증기가 여느 때보다 많습니다.

[민승기/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올해는) 미래를 지금 미리 경험해 보고 있다. 근 미래가 되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간 상태들이 평균적인 기후가 되는 상태가 올 거 아니에요. 극한 호우들이 일상화되는.]

한반도로 유입되는 수증기 공급이 끝난 뒤라야 이런 장맛비도 잦아들 텐데 또 다른 변수는 태풍입니다.

이미 태풍의 씨앗으로 불리는 열대요란, 그러니까 열대 지방 비구름들이 계속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게 3호 태풍 개미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태풍이라 경로를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태풍이 회전하면서 수증기를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는 점은 주목을 해야 합니다.

[강남영/경북대 지리학과 기후연구실 교수 : 태풍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실제 만들어질 때 정황을 살펴봐야 되겠지만, 어디로 향하더라도 이미 풍부하게 증발해있는 많은 수증기를 우리나라 주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다음 주 태풍까지 발생한다면 한반도로 오지 않는다 해도 극한 호우를 뿌릴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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