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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쓰촨성 백화점 화재…50여 명 사상

시커먼 연기가 건물 전체를 에워싸며 하늘로 치솟습니다.

건물 안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번집니다.

테라스에는 연기 반대 방향으로 피해 나온 사람들이 흰 천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합니다.

옥상에 올라온 맨몸의 남성 두 명은 코와 입을 틀어막고 구조를 기다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 밖만 애타게 바라봅니다.

온몸에 재를 뒤집어쓴 한 남성은 창 밖으로 다리를 내밀고 위태롭게 매달렸습니다.

어제저녁 6시 10분쯤 중국 쓰촨성 쯔공시 한 백화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체 14층 건물의 1층과 4, 5, 6층에서 발화가 목격됐는데, 불길과 연기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구조자 : 저는 9층에 있었어요. 제가 있는 층에서는 불길은 안보였는데 연기가 자욱해서 나갈 수가 없었어요. 작은 방에서 구조를 기다렸는데 연기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이번 화재로 숨진 사람은 모두 16명, 부상자도 35명에 달합니다.

큰 불길은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남아 있던 불씨가 번지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건물 안에서 불빛을 비추며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갇혀 있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화재는 결국 9시간 만에 완진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 공사 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중국에서는 빈번한 안전 규정 위반과 부실한 법 집행에 따른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장시성 상가 건물에서 불법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39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달 허난성 학교 기숙사에서도 불이 나 학생 13명이 숨졌는데, 건물에 스프링클러는 물론 화재경보기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지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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