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프로토타입'이라는 이 소프트웨어는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사 연수용 버전입니다.
현직 교사 1만 2천 명 대상의 특별 연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초등 영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영어 단어를 들려준 뒤 한 번 따라 읽어보게 하는데, 고릴라.
막상 읽어도 별다른 피드백은 없고, AI의 역할은 엿보이지 않습니다.
'AI 헬피' 아이콘을 클릭해도 '현재 지원하지 않는다'고만 나옵니다.
초등 수학도 한 번 살펴볼까요.
같은 문제에 분명 다른 답을 했는데도 해설은 항상 똑같은데, 역시 AI의 해설은 아직 아닌 걸로 보입니다.
연수 참여 교사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A 교사 : 대시보드에 나타난 학생들의 학습 통계, 이런 건 제가 봤을 때는 AI 기능이라고 보거든요. 원래 탑재하고자 했던 것에서 한 10% 정도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B 교사 : 수업시간에 어떻게 써야겠다라는 게 사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연수 자체만으론 잘 모르겠고요.]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연수의 목적은 AI 교과서를 써보는 게 아니"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버전은 '시제품' 성격이라 추가 기능을 많이 넣으면 특정 회사의 사전 마케팅이 돼 사용자 편의성에서 티가 나지 않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연수 교재와 커리큘럼에는 AI 교과서를 교육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습니다.
[C 교사 : 연수 프로그램 자체는 AIDT(AI디지털교과서)에 많이 이렇게 쏠려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다음 달까지 AI 교과서 개발을, 11월에는 검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입니다.
내년 새 학기 전에 일선 교사들이 실물 AI 교과서를 접할 시간은 넉 달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500만 학생을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로 '교실혁명'을 이루겠다는 교육부의 비전이 연착륙하려면, AI 교과서의 개발과 검정, 그리고 교사 연수까지 관련 일정이 너무 급하게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