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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에 트럼프 찬물…한국 영향은?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조금 더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가 올 11월 대선 전에 미국의 기준 금리를 내려서는 안된다고 한 발언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이너스로 돌아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에 비둘기적 파월 발언까지,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했습니다.

동결 예상 채권전문가가 25% 이상이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내린다는 예측이 100%가 됐습니다.

기대를 선반영한 미국 주가는 줄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거 전에 금리를 내려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에도 금리 인하로 바이든을 도우려 한다며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는데, 이번에는 대신 임기를 보장해 주겠다며 일종의 '당근'도 던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 고려를 전면 부인했지만,

[제롬 파월/연준 의장 : 연준은 정치적인 이유로 정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선이나 어떤 정치적인 요소들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선이 유력한 트럼프의 발언에 신경이 쓰일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 : (임기를 채우시겠습니까?) 네. (대통령이 당신을 재임용해준다면요?) 오늘은 당신에게 해줄 말이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에 60~100%, 기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의 정책은 인플레를 부추겨 금리 인하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아직 기준금리를 낮출만한 (명확한) 명분은 없거든요. 파월 연준 의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문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다고 하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연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요.]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 인하 스케줄을 잡고 있는 한은의 고민도 커질 전망입니다.

[강현주/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 : 내수 불안에도 불구하고 환율 때문에 우리는 금리를 빨리 내리지 못하는, 양쪽에서의 어려움이 닥칠 걸로 보입니다.]

특히, 타이완이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보조금을 문제삼은 트럼프의 발언에, 오늘(17일) 우리 반도체 업체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는 등 시장은 벌써 '트럼프의 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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