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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만 사는 동네인데"…'또 비올까' 밤마다 불안

<앵커>

어제(16일) 몇백 년 만에 올 정도라는 비가 쏟아졌던 전남 지역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늘은 맑은 하늘이 찾아왔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하루 내내 복구작업이 이어졌는데,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에 시간당 103.5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진도 의신면의 송군 마을.

200년 만에 한번 찾아올 법한 기록적인 폭우에 마을은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에 밀려든 진흙을 걷어내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한 피해 주민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직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자/폭우피해 주민 : 사람이라도 일단 살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놔두고 휴대전화만 갖고 나갔어요. 나오니까 벌써 여기(허리)까지 차 버렸어요.]

고향 집 침수 피해 소식에 먼 타지에서 살던 자식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물난리 피해가 생각보다 커 홀로 생활하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홍심/피해 주민 자녀 (경기 수원시) : 우리 어머니가 지금 96세이신데 이런 게 처음이래요. (마을에) 전부 다 고령 어른들만 있는데 얼마나 무서워요. 움직이시지도 못하는데.]

마을 도로에 쌓인 흙탕물과 쓰레기를 걷어내고 힘을 합쳐 물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무너지고 부서진 공공 시설물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새마을회원들이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KBC 고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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