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강원 북부와 경기, 특히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강물이 불어나면 매설됐던 지뢰가 함께 떠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은 그냥 봐서는 구별이 잘 안 되는 이런 나뭇잎 모양의 지뢰가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소식은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처음 공개된 북한의 나뭇잎 모양 지뢰입니다.
스마트 폰 정도 크기로 눈으로 봐서는 지뢰인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나뭇잎 지뢰의 폭약량은 약 40g으로 대인 지뢰 폭약량 약 20g의 배에 이르는 폭발력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나뭇잎 지뢰 등 지뢰 수만 발을 DMZ 북측지역에 매설했는데 기존 지뢰까지 합치면 지뢰 수십만 발이 DMZ에 매설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북한 군인들이 중서부 지역에 있는 하천에서 교량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천 주변에 보이는 황무지에는 지뢰가 매설돼 있는데 강물이 불어나면 매설된 지뢰가 이렇게 떠내려갈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주 장마로 일부 지뢰가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이 하천처럼 북에서 남까지 이렇게 이어져있는 하천들을 남북 공유 하천이라고 합니다.
군은 이 가운데서 몇몇 곳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바로 임진강, 그리고 역곡천, 화강 그리고 인북천 이 4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유실된 북한 지뢰가 떠내려온 적이 있는 데다가 최근 북한이 지뢰를 집중 매설한 지역이 이들 하천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유실 방지 조치도 없이 마구잡이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중호우 시 대충 묻어둔 지뢰들이 유실돼 떠내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이 언급한 대북 전단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식 중 하나로, 남북 공유 하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하천 주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뢰 매설 작업을 본격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10여 차례 폭발 사고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12시간 넘게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온열 환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재영·손승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