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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더니…복귀한 전공의들 신상 공개

<앵커>

전공의들 대다수가 여전히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는 가운데, 복귀한 전공의들의 명단이 이번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또 유포되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이틀 뒤에는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데, 논란을 빚어온 사직 시점은 6월이 유력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채널입니다.

정부 뜻에 따라 진료를 이어가는 '감사한 분들'을 공유하자며,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신상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복귀 전공의로 추정되는 제보자는 "의사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신상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명단 등을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는데, '집단 따돌림'으로 전공의들의 복귀를 막으려는 행위로 보는 겁니다.

[김국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어제, 중대본) : 개인의 자유로운 권리 행사를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방해하는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계획으로….]

정부가 천명한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 처리 기한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어제(11일) 소속 전공의들에게 오는 15일까지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알려달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응답도 안 하고, 복귀도 안 하면 사직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입니다.

논란을 빚어온 사직 시점도 정부가 사직을 처음 허용한 6월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당초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요구해 온 2월로 잠정 합의했지만,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6월로 선회한 겁니다.

2월 사직으로 처리하면 퇴직금 지급 문제 같은 법적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공의 비중이 큰 지방 병원 가운데는 사직 처리를 주저하는 곳도 많습니다.

한 지방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없으면, 병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뜻 처리해 줄 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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