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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바이든…후원자들 '후원금 동결' 압박

코너 몰린 바이든…후원자들 '후원금 동결' 압박
▲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따른 후보사퇴 요구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기자 회견 이후에도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압박 강도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완주 의지를 보여줌에도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우려를 전달하고 나섰고, 선거자금 기부도 주춤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기자회견 이후 심야 회동을 갖고 그의 재선 도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당내에서 빗발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폴리티코는 다만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지는 후보 사퇴 결단 요구에도 강력한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TV 토론 이후 처음이자, 8개월 만에 행한 단독 회견에서도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최적임자라며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지난 10일 연쇄 회동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페인에 대한 입장 정립을 시도했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당일 낸시 펠로시 전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결정 재고 필요성을 언급하고, 선거자금 모금을 도운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등 핵심 지원군들이 줄줄이 등을 돌렸습니다.

민주당 핵심 고액 후원자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지원을 동결한다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하는 한 9천만 달러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공개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재선 도전 재고 필요성을 제기한 펠로시 전 의장은 인터뷰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 이후 "나쁜 밤이었다. 토론이 생각처럼 잘 안 되는 날도 있다"는 짧은 트윗을 남기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당 안팎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이 거세지자 침묵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이후 통화에서도 신중하게 경청하는 중립적 입장만을 취했으며, 지지자들과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날 기자회견 직후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날도 초선인 브리태니 페터센 하원의원(콜로라도)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자 배우 애슐리 저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에 가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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