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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100m 태극기' 논란되자…오세훈 "고집 않겠다"

<앵커>

서울시가 최근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 주변과 안 어울린다, 또 세금 낭비라는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꼭 태극기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국가 상징 공간을 만들겠다며 '예시도'를 공개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 100m 높이로 짓겠다는 초고층 태극기 게양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25일) : 나라를 상징하는 가장 큰 좋은 상징물이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높이로 하나 세우려고 합니다.]

찬성한단 반응도 있었지만, "과도한 애국주의다, 주변 경관에 안 어울린다, 세금 낭비다"와 같은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계획 발표 2주 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다시 내놓은 '예시도'에는 논란의 중심이 됐던 게양대 상단부는 사라지고, 하단부만 그려져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꼭 태극기를 소재로 쓰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이죠. 꼭 100m를 고집할 이유도 없는 거죠.]

오 시장은 "태극기뿐 아니라 애국가나 무궁화 등도 충분히 국가상징물이 될 수 있다"며 "무엇을 활용하면 좋을지 국민의 아이디어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징물의 위치도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동상과 떨어진 공원 쪽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상남/세종특별자치시 : 애국심이란 게 있잖아요. 국기를 보면 아무래도 좀 나라에 대한 그런 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김서진/경기 안양시 : 지금 여기 광화문에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상도, 이미 충분히 좋은 상도 많은데 굳이 더 세울 필요가 있나 생각입니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다음 달 상징물 설계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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