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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막막한데 "다음 주 또"…1천2백 명 임시시설에

<앵커>

피해 지역에서는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복구 작업이 언제 마무리될지 막막한 상황인데, 다음 주에 또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내용은 이태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황토물이 휩쓸고 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물이 빠진 논에는 벼들이 쓰러져 있고, 마늘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수도와 전기는 여전히 끊겨 있고, 생필품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을주민 : 이불도 없고 옷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고 하나도 없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청권의 복구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침수 피해를 본 대전 서구의 한 마을에선 이른 아침부터 무너진 제방을 쌓고 살수차가 진흙을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보낸 주민들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김중훈/마을주민 : 전기도 안 들어오고 물도 안 들어오고. 뭐 이거 뭐 집기류는 건들지도 못해. 우리 힘 갖고는 어떻게 대처를 할 수가 없어. 뻘이 지금 장화 반까지 차는데….]

가구부터 가전제품까지 진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들이 마당에 쌓여 있습니다.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집안 곳곳 장판을 뜯어냅니다.

다음 주 또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자원봉사자들은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현숙/옥천군 새마을회장 : 장마가 또다시 온다고 하니 정리를 빨리해서 이 집이 안정이 될 수 있게 모두 마음을 모았습니다.]

폭우로 교량 상판이 내려앉은 대전 유등교는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정밀 안전진단이 시작됐습니다.

대전시는 보수, 보강에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서 장기간 교통 불편이 불가피합니다.

당국은 이번 폭우로 전국 6개 시도에서 모두 4천5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천200명이 마을회관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김영환 TBC·김근혁 CJB·이용주 TJB,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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