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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바꿀 준비" 3년 만에 '금리 인하' 언급…10월 유력?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같은 결정을 내놓은 겁니다. 오늘(11일) 가장 눈에 띈 건 차선을 바꾸고 방향을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이 3년 만에 처음 나온 건데, 다만 아직 우리 경제 위협 요인이 많아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오늘 뉴스는 이 발언의 배경과 금리 인하 시점은 언제쯤일지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를 이달에도 동결한 이유는 우선 가계 빚,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이 3년 내 최대 액수인 26조 5천억 원이나 불어나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주면 3년 전 '영끌' '빚투'와 같은 가계 빚 광풍이 재연될 우려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환율인데, 반도체 중심의 강한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천400원을 위협하며 높게 형성돼 있는데, 만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환율은 추가 상승해 물가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열린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결정보다 과연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건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였는데, 3개월 뒤 전망에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2명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에 가까워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금통위 결정문에도 3년여 만에 '금리 인하'가 공식 언급됐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물가상승률의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할 준비를 하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다만 시장의 기대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금리 인하 임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9월 시행될 가계부채 규제 효과와 부동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8월 조기 인하설'은 힘이 빠진 모양새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집값 상승세에 대해 (한국은행이) 커다란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빠른 시기의 금리 인하는 쉽지 않으리라고….]

증권사 등은 미국이 9월 금리를 내리면, 우리는 이르면 10월 인하 관측으로 일제히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성웅·최재영·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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