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12차례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금리 유지인데요, 고환율에 계속 증가하는 가계빚을 고려한 건데, 다소 안정된 물가상승률에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간 기록입니다.
이번 금리 동결은 환율과 가계 부채 증가세가 주요 배경입니다.
미 달러 강세로 원 달러 환율이 한 때 1천400원을 넘는 등 고환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도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않은 데다, 기준 금리 인하로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달러 유출 등으로 외환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또,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 속에 기준 금리를 내리는 것도 부담입니다.
다만,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건 금리 인하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통위도 국내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소비 회복 등으로,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2.6%보다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정책 변수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