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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간에 간 건 절반뿐…'인천공항 최다 연착' 문제의 노선은 어디? [스프]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항공기 연착1

안혜민 마부뉴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비가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지고 있죠. 10일 새벽엔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왔더라고요. 다들 피해 없길 바라겠습니다. 장마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폭우 관련 데이터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잘 분석해서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볼게요.

혹시 독자 여러분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나요?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나요? 제 주변에는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다녀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비행기 연착 이야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에선 항공기 지연과 결항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 엮여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이번 편에서는 항공기 지연, 결항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회복한 항공 여객 시장

안혜민 마부뉴스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 항공 여객 시장은 쭉쭉 성장하고 있었어요. 한국항공협회 통계를 기준으로 2019년 데이터를 살펴보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 규모는 무려 9,038만 5,640명이었죠. 아, 참고로 이 승객 규모에는 환승 승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선 승객까지 포함하면 1억 2,337만 명. 이 기록은 역대 최다 인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여객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죠. 2021년 한창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의 국제선 승객 규모를 살펴보면 320만 9,364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해 보면 2019년 국제선 승객 대비 3.6% 수준이죠.

이제는 코로나19가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각국의 방역 완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여객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 못했던 그 설움을 폭발하는 듯 다들 해외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2023년 국제선 여객 승객 규모는 6,831만 9,015명으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물론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00만 명 정도 차이가 있지만 국내선까지 포함하면 4년 만에 1억 명을 회복했습니다.

2023년 이후 폭증한 항공기 지연 건수

2024년 상반기에만 벌써 4,847만 명이 국제선을 이용했습니다. 마부뉴스 제작진 주변에도 일본을 비롯해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넘쳐납니다. 여행을 다녀온 분들의 즐거운 후기를 듣는 게 참 좋은데, 항상 그 후기엔 비릿한 쓴맛이 껴있더라고요. 바로 항공기 지연입니다. 제시간에 출발한 비행기를 본 적이 없다는 푸념이 많이 들리더라고요. 실제로 그런지 한번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마부뉴스가 분석한 자료는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항공정보포탈시스템의 실시간운항정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데이터를 2007년 1월부터 2024년 7월 7일까지 싹 다 분석해 봤어요.
안혜민 마부뉴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항공기 지연 건수가 최근 들어서 급증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2024년 6월엔 월 단위로는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해 5,729건을 찍기도 했죠. 올해 상반기로 그 범위를 늘리면 2만 3,552번 지연됐습니다.

아무리 수요가 늘었다고 해도 2023년 이후 항공기 지연 건수가 폭증한 게 좀 이상하죠.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일단 2023년부터 항공기가 지연되었다고 분류하는 기준이 국제 기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활주로 이착륙 시간을 기준으로 국내선의 경우엔 30분, 국제선의 경우엔 1시간을 초과할 경우 지연되었다고 분류했거든요. 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선 활주로가 아닌 게이트를 기준으로 하고 시간도 15분이 기준선입니다. 우리도 2023년부터 뒤늦게 국제 기준으로 바뀐 거죠.

지연 건수의 증가 이면에는 비행기의 노후화와 인력 문제도 엮여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신규 여객기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는데, 제조사 사정으로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늘어난 국제선 여객 수요는 노후화된 항공기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인 거죠. 비행기가 오래되면 정비 인력도 더 많이 필요하고, 정비하는 데 드는 시간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줄였던 공항 인력을 팬데믹 이후에 제대로 확충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죠. 이런 게 겹치고 겹치다 보니 지연 건수가 늘어나게 된 거고요.
Q. 국제 기준(게이트, 15분)으로 2023년 이전 데이터를 살펴본다면?

2023년 이전에도 국제 기준(게이트 15분 기준)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쉽게도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데이터에는 활주로 이, 착륙 시간뿐이더라고요. 게이트 기준으로 언제 출발했는지 데이터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계산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간접적으로나마 2020년 대한교통학회에서 발표된 분석 자료를 참고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당시 자료를 보면 동일한 운항 실적에서 기준만 국제기준으로 바꾸었더니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의 출발 지연 건수는 9,826건에서 4만 2,086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거든요. 지연율로 계산하면 기존 5.5%에서 23.7%로 급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가장 지연율 높았던 노선은 인천-시드니

엔저 시즌을 맞아 일본, 혹은 뜨거운 여름을 즐기기 위해 베트남! 때마다 여행 트렌드는 변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목적지가 있는 만큼 목적지별로 지연율에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노선별 지연율을 구해봤습니다. 마부뉴스가 확보한 데이터에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다 있지만, 기준이 바뀐 만큼 시점은 2023년 이후부터 올해 7월 7일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553일 동안 적어도 하루에 2회 이상 운행한 노선을 대상으로 지연율을 계산해 봤습니다. 과연 어느 도시가 가장 많이 지연되었을까요?

안혜민 마부뉴스
1위는 시드니였습니다. 총 1,965번의 운행이 있었는데 그중 935번이나 지연되었죠. 시드니의 지연율을 계산하면 47.6%. 시드니에 이어서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이 지연율 42.9%로 2위를 차지했어요. 3위는 베트남의 관광지 나트랑이었고요. 나트랑 부근의 깜라인 국제공항의 지연율은 40.3%로 계산됐습니다. 시드니, 프놈펜, 나트랑 이렇게 3개 지역만이 40%가 넘는 지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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