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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잡아야 하는데…더 떨어진 주담대 금리, 왜?

<앵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찮습니다. 금융 당국의 선제적 관리 주문에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덕현 기자.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8월 안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상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대출 액수를 줄이는 DSR 규제 강화 조치가 두 달 미뤄진데다 금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A씨/주택담보대출 예정 30대 직장인 : 금리가 지금 낮게 형성돼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4억, 5억씩 이렇게 받으면 1년에 몇백만 원, 그만큼 이자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5대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7%부터 형성돼 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0.07%p 떨어진 건데, 주담대 하단 금리가 2.8%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입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는 낮추는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왜 주담대 대출금리는 하락하는 걸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행권의 대출 죄기 효과가 반감되면서, 빚 규모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조 8천억 원가량 늘었는데, 이달 들어 닷새 동안만 1조 3천억 원 넘게 불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8월 조기 인하설에 힘을 싣는 언급이 나올 경우 시장 금리는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 지원과 부동산 연착륙, 동시에 가계빚도 잡아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

엇박자를 막기 위해 우선순위에 따른 일관된 정책 접근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성웅·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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