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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어린이병원까지 미사일…심장수술 멈추고 긴급 대피

도심 한가운데 미사일이 떨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먼지구름이 일어납니다.

폭격을 맞은 병원 2층 건물은 한쪽이 폭삭 주저앉았고, 바로 옆 10층 건물은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벽체가 뜯겨 나갔습니다.

의료진, 보호자 할 것 없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매몰자를 찾습니다.

현지 시간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형 어린이병원이 미사일 폭격을 받았습니다.

[테티아나/ 환자 어머니 : 미사일이 떨어지기 5분 전에 병원에 왔어요. 가까스로 소아과 병동으로 갔어요. 악몽 같아요.]

미사일이 떨어진 건 진료와 수술이 한창이던 오전 10시쯤.

진행 중이던 심장 수술은 중단됐고 어린 환자들은 링거를 꽂은 채 긴급 대피했습니다.

의사 등 병원 직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 8명을 포함, 최소 16명이 다쳤습니다.

매몰자가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이도 있는 것 같아요.]

이 병원뿐 아닙니다.

키이우의 가장 큰 산부인과 병원도 몇 시간 뒤 폭격을 맞았고, 아파트 건물 등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규모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대지 미사일 KH-101 잔해가 어린이병원에서 발견됐다며 민간 의료시설을 공격한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런 테러를 저지른 러시아와 그 명령을 내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약속합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끔찍하게 상기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이며,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 원형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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