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상황인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KAIDA가 올 상반기 새로 등록된 수입차 중에서 법인차로 등록된 비율을 집계해 봤더니 33.6%에 그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 이후로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대수로는 4만 2천2백 대로 지난해보다 8천 대 넘게 줄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수입차가 눈에 많이 띄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수입차는 법인차 비중이 60%를 훌쩍 넘었고 2010년대 이후부터 개인차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30% 후반대는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30% 초중반대를 기록한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모든 차종이 8천만 원을 넘어가는 고가 수입차 브랜드들, 벤틀리, 롤스로이스, 포르쉐 같은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적게는 38%에서, 많게는 64%까지 일제히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딱 13대가 더 많이 팔린 람보르기니를 제외하면 초고가 브랜드로 분류되는 수입차 중에 올해 판매가 줄지 않은 브랜드를 찾을 수 없는 정돕니다.
이런 고가 수입차, '슈퍼카'일수록 법인차로 등록되는 비중이 그동안 높았습니다. 지난해까지 1억 원 넘는 고가 수입차는 60% 이상이 법인차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50% 중반대만 법인차로 등록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두색 번호판 효과', 고가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사서 세금 줄이고 개인이 타고 다니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변화입니다.
비싼 차들이 특히 덜 팔리면서, 올해 상반기의 수입차 판매 대수까지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 줄어들었습니다.
한 걸음 더
테슬라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BMW와 벤츠 다음,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입니다. 상반기에만 1만 7천380대가 팔렸습니다. 이 테슬라 판매 대수를 올해 추가했는데도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4% 가까이 줄어든 걸로 나온 겁니다.
테슬라 빼고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브랜드들끼리만 놓고 보면 전체 수입차는 올 상반기에 17% 넘게 판매가 줄어든 걸로 나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