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북 중 결정하라는 윤 대통령 발언 동의 안 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남한과 북한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 판단하라고 경고한 데 대해 러시아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반대하고,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파트너는 평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러 관계와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궁이 윤석열 대통령의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는 윤 대통령의 로이터 서면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한 반응입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8일 "우리는 이 접근 방식에 반대한다"며 "북한과 남한 모두, 역내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평양에는 우리의 파트너가 있고 서울에는 반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가 있다"며 "우리에게 적대적인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겠냐"며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는 등 북러 밀착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양국 관계가 악화할 거라고 반발하면서 한러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탭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