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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한 집 '뚝딱'…공사비·하자 대안 될까?

<앵커>

공장에서 집을 미리 만든 뒤 그걸 현장에 가져가서 조립하기만 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입니다. 공사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부실공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약이 많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거대한 물체를 끌어올립니다.

23톤 무게의 모듈러 주택인데, 2시간 거리의 전북 군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걸 가져와 조립합니다.

[차지근/현장 작업자 : (조립하려면) 잠가서 딱 맞춰가지고 6군데가 다 맞아야 들어갑니다. 기사들하고 연락하면서….]

모듈러 1개를 끌어올려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분.

575개를 차곡차곡 쌓아 지상 7층, 416 가구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모듈러 유닛 안으로 한번 들어와 봤습니다.

뼈대부터 벽지, 바닥 그리고 창문까지 모두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온 겁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현장 인력도 덜 필요합니다.

공정의 80% 이상이 표준화, 자동화되다 보니 하자 발생률이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 공법이 활성화된 영국에서는 이미 44층, 미국은 32층 이상의 모듈러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에서는 시장규모가 작아 대량 생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다 보니 단가가 30%가량 높은 편입니다.

[노태극/LH 스마트하우징사업팀장 :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계속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 공사 위주로 만들어진 제도 탓에 한 번에 공장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전기, 통신, 소방공사를 분리해서 발주해야 하는 등 제도적 제약도 많습니다.

[서진형/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모듈러 주택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인센티브를 지불하거나 용적률을 좀 상향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 제도적 지원을 좀 강화하게 되면….]

대중화되면 가격은 더 내려갈 전망인데, 정부는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해 재추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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